송하춘/ 한번, 그렇게 보낸 가을 작품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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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12-27 11: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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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 기찻길이나 먹 향내가 한 고등학생을 문예반에 들게 하거나 우연히 출품한 소설이 당선되게 만들지는 않는다.…(省略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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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.
새벽밥을 지어먹고 기차를 타면 깜깜할 때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. 하지만 문예반과 상장들은 아이를 ‘당연히 문학해야 하는’ 사람으로 만들었다. 먹 향내 때문에 시가 소설이 된 것은 아닐것이다. 기찻길은 깨어지게 유쾌한가 하면 가난한 쓰리꾼의 일터이기도 하고 짙은 죽음의 그림자로 그늘져 있기도 했다. 칠월이었고, 집 앞에서 바라보던 연두빛 호밀밭은 강물처럼 출렁거렸다. 만삭의 벼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.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일상의 잔해들에 무심해져갈 무렵 아이는 시를 쓰고 있었다. 그 기차를 따라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다가 떠꺼머리 고등학생이 되었다.
아이가 자라 쓴 소설은 구도잡힌 화선지 같다. 그러는 동안에도 기차는 석탄가루를 날리며 마을을 지나갔다. 집에서는 아버지가 먹을 갈아 글씨를 썼고 먹 향내를 맡으며 아이의 시는 소설로 바뀌었다. 마을의 처녀들이 집을 나갔고 아이는 잠결에 오줌을 지리며 집을 비운 아버지를 기다렸다.송하춘/ 한번, 그렇게 보낸 가을 작품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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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여튼 그 때 아이는 어렸고, 전쟁이 한바탕 마을을 휩쓸고 간 뒤였다.